숨 넘어갈 때까지 다시는 먹지 않겠다고
침 뱉어 버린 우물에서
새벽 찬물을 떠 달게 마신 적이 있었다
그대가 나를 버려도 좋으니
내가 그대를 버리지 않게 해달라고
무릎 꿇고 운 적이 많았다
병든 다음에는 태어난 걸 저주하면서도
죽음 직전에 서면 늘
살려고 발버둥 쳤다
너무 맑게 개어 기침이 나올 것 같은 하늘 아래
흙이라도 파먹고 싶을 때가 많았다
산이라도 떠밀고 싶은 때가 많았다
.•♥ 유용주 | 개 같은 내 인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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