殉愛譜

나만 담겨 있는 눈동자를 마주할 수 없다

朴珉志 2024. 7. 19. 04:58

누군가에게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다.
다만, 특별함에 따르는 책임을 질 수 없다.
마음이 깊어지면 바로 떠날 수 있게
늘 떠날 채비를 한다. 나는 겁쟁이니까.

나만 담겨 있는 눈동자를 마주할 수 없다.
내가 겁쟁이라는 걸 들킬 테니까.
마주할 용기도 없으면서
맹목적인 애정을 바란다.

함께 추락할 용기도 없으면서
무너지는 얼굴로 손을 내민다.

사랑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 이유를
사실 나는 알고 있다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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